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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을 통해 2016년 한국의 미식 트렌드를 읽다

2016-09-13

KOREAT을 통해 2016년 한국의 미식 트렌드를 읽다
KOREAT 선정단이 뽑은 맛집 총 500개와 그들이 말하는 올 한 해 외식업계 화두를 통해
2016년 대한민국의 입맛을 들여다보다.
 
여전히 뜨거운 “모던한식”
2016년에도 모던한식은 뜨겁다. 톱10 중 4곳이 모던한식 레스토랑으로 2015년과 같다. 
톱50 리스트 전체에서는 10곳이 모던한식으로 분류되는 식당들이다.
‘밍글스’와 ‘정식당’은 2년 연속 1위와 2위에 오르며 국내 모던한식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바앤다이닝’ 박홍인 편집장은 “젊고 창의적인 셰프들이 해외 경험과 기존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보다 폭넓고
다양한 한식 다이닝 스펙트럼을 형성해가고 있다”며 한식이 야심찬 셰프들의 실험무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강조되는 “가성비”
음식점을 선택할 때 가성비를 염두에 두는 것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2016년 코릿 랭킹에서는 유난히 두드러진다. 올해 공동 3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오른 ‘진진’과 ‘톡톡’이 이를 증명한다. 
왕육성 셰프가 진두지휘하는 ‘진진’은 저렴한 배달음식과 고급 호텔 코스요리로 양분화돼 있던 중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중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톡톡은 국내 외식시장에서 ‘비싸고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 프랑스요리를 가볍고 캐주얼하게 풀어내 톱50 리스트 중에서도 으뜸가는 프랑스 식당으로 자리잡았다. 실력 있는 셰프의 작은 맛집과 개성 있는 골목 식당이 인기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첫걸음 뗀 “혼밥/혼술” 문화
혼자 먹는 밥, 혼자 마시는 술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왔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화려한 싱글족 등이 ‘혼밥’ ‘혼술’이 트렌드가 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혼밥’ ‘혼술’을 내세운 광고판이 곧잘 눈에 띄는 것은 혼자 먹어도 괜찮은 한 끼, 혼자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먹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음을 말해준다.
 
유행이 된 “평양냉면”
평양냉면은 오랫동안 컬트적 내지는 소수 마니아 취향의 음식이었다.
정통 평양 냉면의 그 무미한 듯 심심하고 담백한 맛은 이북을 고향으로 두거나 이북 출신의 부모를 둔, 그래서 어려서부터 먹어와 그 맛에 인이 박힌 이들이나 섬세한 미각을 지닌 미식가들만이 즐겼다. 
이 대중성 떨어지는 평양냉면의 맛을 칭송하는 이들이 얼마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마치 ‘평양냉면 맛을 모르면 미식가가 아니다’는 징표처럼 여겨지게 됐다. 
평양냉면이 왜 인기일까? 한국인이 음식 맛에 차츰 민감해지면서 섬세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이들이 늘었다는 희망적 분석도 있다. 반면 1그릇 1만원 안팎이 다른 국수보다 비싸지만 프랑스요리 등 다른 ‘미식의 징표’들과 비교하면 저렴해 ‘미식가인양’하기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새로 떠오르는 “아메리칸 BBQ”
바비큐는 시간으로 요리하는 음식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연기로 익히면 질기고 값싼 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 듯 부드러운 식감의 별미로 환생한다. 이것이 아메리칸 비비큐이다. 비비큐는 왜 이제서야 한국에서 유행하는지 의아할 정도로 한국의 갈비와 비슷한 점이 많다. 입맛을 순식간에 사로잡는 짙은 양념에 재운 고기를 연기냐 물이냐가 다를 뿐 오랫동안 익힌다는 점에서는 같다. 비비큐의 인기가 앞으로도 꾸준하리라 보는 이유다.